최근 뉴스를 보니 공무원 극단적선택과 관련된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다.
나 또한 공무원 생활을 하며 아주 괴로웠다.
나의 과거를 적어보고자 한다.
나는 공무원-공기업 루트를 밟았다.
내가 입직하던 당시만해도 지방직9급공무원의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고
그중에서도 고인물이 많기로 유명한 전기직을 통해
공업직공무원으로 입직을 했었다.
내 첫 발령지에서 받은 업무는 전기직과 전혀 무관한 업무였다.
공사감독 + 공유재산 + 가스관리 + 예산일부 + 정보화사업 등등.
지방직에선 업무분장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
기초지자체의 경우 직제 구성이
- 시장
- 부시장(3급) : 보통 도청 낙하산이다.
- 국장(4급)
- 과장(5급) + 읍면동장(5급)
- 계장=팀장(6급)
- 차석(짬7급)
이하 말단 주무관들.
대부분 9급으로 들어가면 저기서 가장 스트레스 주고 갑질을 하는 주체가 바로 계장이다.
지방직은 국가직과 달리 계장보직을 받는순간부터 일을 하지않는다.
아주 소수의 케이스로 일하는 계장도 있다는 동화속 이야기가 있는데
대다수 지방직 공무원은 계장보직 받고도 열심히하는 경우는 나이가 어릴때들어와서 과장 국장자리를 노리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열심히 하는것처럼"보이려고 일하는것이고 그 일한다는것도 세부적으로보면 밑에 말단 주무관에게 던지고 푸쉬하는걸 보고 말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나조차도 처음 입직하고 임명장을 받고 첫 부서에 갔을때 마주친 공직세계는 갑갑함을 지우기 힘들었다.
효자손을 긁으며 유튜브를 보고있던 6급 계장
일이 바빠 전화기를 계속 붙잡고 있던 7급 서무
자기일이 아니면 철저하게 쌩을까던 8급 운전직 아저씨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업무안하려고 버티던 7급,8급,9급 들.
내가 처음 자리에 앉았을때 주어진 업무분장은 총 7줄이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 공무원인 나는 정말 멘붕 그 자체였다.
그리고 충격인건 발령나자마자 전화가 오는데
다짜고짜 민원인이 사투리를 섞어가며 뭘 요청하는데
아니 아무런 업무교육도 받지않고 인수인계도 받지못했는데 물어보니 당연히 얼을 탈수밖에없었다.
그러자 성질급한 민원인은 욕설을 해대기 시작했고
나는 영문도 모른채 미안하다고하며 인수인계문제로 전임자에게 물어보겠다하고 끊었다.
이후 저녁에 인수인계가 가능하다던 8급 전임자는
저녁식사전 A4 2장만 남겨둔채 떠나갔다
"모르는거 있으면 새올에 문서등록대장보고 그대로 복붙하시면 됩니다. 저도 발령나서 너무 바빠서 전화하셔도 답하기 힘들어요"
그걸보고 멘탈이 나감과 동시에 눈물이 찡 하고 나왔다.
이거 내가 할수있는 업무일까??
멘붕의 도가니탕속에서 첫날부터 10시까지 야근했다.
집에서는 아니 뭔놈의 직장이 첫날부터 야근하냐며 뭐라했다.
물론 첫날부터 저러는곳은 드물다.
이후 공기업에서도 생활하며 느낀점이지만
첫날부터 사람 거의 피말리게 만드는곳은 지방직이 유일하다
다음 2탄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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